주식공부 후 처음으로 분석했던 엠투아이입니다
상장사 챠트를 전부 뒤지다가 발견했던 기업으로, 가투소에 올렸던 글을 일부 수정하여 옮겼습니다
엠투아이는 HMI(human machine interface) 제조업체로 1999년 설립되어 21년 연속 흑자 경영중이며, 이런 순익을 바탕으로 무차입경영 회사입니다.
2020년 7월 코스닥 상장되었고, 상장가는 15600원인데, 금년 3월에 1+1 무증이 진행되었으니, 상장가 7800원으로 보면 됩니다.
HMI는 처음 들어보는 제품이라 이것 저것 알아본 바, 설비와 작업자를 연결해주는 제품으로, 기계장치에 부착(또는 원격)하여 설비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쉽게 자동차를 생각해보면 과거에는 공조장치나, 오디오 등을 물리적인 버튼이나 다이얼을 통해 조작했지만, 신차들은 터치스크린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터치스크린과 그를 구성하는 부품들의 셋트가 HMI의 예로 보시면 됩니다. 차이점이라면, HMI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터치스크린의 구성이나 배열을 바꿀 수도 있고, 조작할 수 있는 항목을 더 다양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계장치에서 나오는 Data를 취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차량내부 온도가 몇 도까지 올라갔고, 에어컨이 몇 분 가동뒤 꺼졌으며, 송풍강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등의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음)
과거의 기계적 버튼, 다이얼, 스위치도 사람의 명령을 기계로 전달하는 장치이므로 클래식한 형태의 HMI라 부를 수도 있겠으나, 기계식은 초기 제작된 상태에서 변화나 확장이 힘든 반면, 엠투아이의 HMI는 확정성과 유연성이 크고 더 나아가 데이터 취합이 가능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HMI산업의 전망
최근 제조업은 smart factory 구축이 유행처럼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로도 해당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을 예상됩니다. 저희 회사에도 smart factory 구축을 위해 별도팀이 구성되어 프로젝트 진행 중이고, 협력업체들을 방문해봐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에 힘입어 smart factory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Smart factory의 기본이 설비로부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설비를 제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장설비와 상위시스템 간에 데이터 이동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것이 기본입니다. HMI는 상위시스템과 설비간의 데이터를 연결해 주는 제품입니다.
현장설비(HMI) <–> SCADA(실시간 중앙제어, 그래프 표현) <–> ERP/MES/SAP등의 상위 시스템
SCADA라는 개념도 처음 들어보는 거라 이해가 쉽지는 않았는데, 생산라인을 한강이라 생각하고 각각의 설비들을 한강에 설치된 댐들이라 생각해 보겠습니다.
각각 댐의 수문이나 수위측정 센서을 제어하도록 사람이 입력하는 장치가 HMI이고, 각 댐의 정보들은 수자원공사로 보내지는데, 수자원공사가 SCADA의 역할을 하여 한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전체 강물의 통제를 맡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상류댐에서 방류량이 늘어나면 하류댐에서 미리 수위를 낮추어 대비를 하는 기능입니다.
SCADA는 다시 더 상위 개념이 ERP/MES/SAP 등으로 연결되는데, 이런 시스템들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도 되겠네요.
성장성
년간 EPS성장율은 아래 그래프 참조하시면 되는데, 2020년 기준 과거 10년 CAGR 16.5%이며 최근 3 년 평균은 21.4%로 이익이 증가 중입니다.
(2021년 EPS전망은 제 맘대로이지만 나름 보수적으로 잡은 겁니다. ㅎㅎ)
다음은 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 그래프입니다.
영업이익율을 보면 2018년부터 23%, 27%, 33%로 높은 이익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상장시점에서 마사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작년 3분기 상장이후 4분기에도 35%의 영업이익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점점 더 증가한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23%, 27%는 작년 상장준비와 신사옥 건설로 감소한 것이 저 정도입니다)
해자
HMI는 주로 설비제조업체에서 자기들만의 HMI를 장착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제조업체마다, 설비가동을 위해 사용하는 기계어가 다르기 때문에 smart factory 구축에 필요한 통합이 어려워집니다.
한강 댐에 다시 비유하자면, 소양강댐은 중국인들일 운용하고, 춘천댐은 프랑스인들이 운용하는 식으로 각각의 언어가 달라서 상부로 보고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엠투아이의 HMI는 다양한 제조업체의 프로토콜을 이미 라이브러리로 가지고 있어 이를 가능케하는데, 위의 경우에서 10개국어하는 통역관이 각 댐에 배치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정도의 프로토콜 라이브러리를 갖춘 범용 HMI는 경쟁업체인 프로페이스와 엠투아이 정도라고 합니다.
엠투아이 HMI의 이런 장점으로 인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설비든, 신규설비든 smart factory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이동이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높은 영업이익율은 이런 기술적 해자와 더불어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보입니다. 실제 HMI 가격에서 기계부품의 가격보다는, 프로토콜 라이브러리의 개발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적 가격이 더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이며,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부분에서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엠투아이는 국내업체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설계하는 업체로 그만큼 국내 사업에서 기술적 지원이 용이합니다.(참고로 직원수가 78명인데 1/3이 연구개발 인원)
경쟁업체 : 프로페이스(슈나이더), 미쯔비시, 지멘스, LS등
HMI업체는 많지만 시장에서 실적적 경쟁상대는 프로페이스와 미쯔비시입니다.
마침 회사에서 신규로 설치한 장비에 프로페이스 HMI가 설치되어있어, 설비업체담당자에게 물어보니, 프로페이스와 미쯔비시는 주로 고가형 제품에 사용되고, 엠투아이는 가성비 제품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반도체 업종 쪽에 일산제품(프로페이스?)이 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엠투아이가 시장점유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이며, 프로페이스와 양분하는 듯 보입니다. 엠투아이의 영업 타겟도 반도체쪽이며 매출비중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외의 업종에서는 엠투아이는 점유율 열위이며, 특히 자동차 쪽은 프로페이스를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리스크
반도체분야에서 방폭인증 이후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데, 시장의 경쟁자들이 반도체 업종으로 도전이 있을 경우, 점유율 하락 우려 있습니다
또한, 엠투아이의 SCADA는 성공여부가 아직 불투명합니다
아래는 이후 follow up과정에서 IR통화내용입니다
IR 2021 08 30
반도체업종내 점유율 : 슈나이더와 함께 방폭통과한 유이한 업체. 정확한 집계없으나 반도체쪽은 상당한 점유율 (50% 이상인듯)
2차전지는 아직 장비업체의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임. 우후죽순격이라 영업확대를 위해 노력 중
2020년 3분기 4분기 매출 소폭 감소는 특별한 이유없음. 이사한 이유일 수도 있음. 계절적인 특성은 없음
원자재 가격인상은 내부적으로 흡수하여 HMI단가인상은 없음. 단, 부가기능을 추가하면서 가격이 인상되는 경우 있음
임금이 7%이상 상승한 것은 단순임금 상승이 아니라 신규직원이 매년 10~15명 충원되면서 급여가 올라간 것
2021-10-19
2021년 신규채용 10여명, 내년에도 그정도 채용예정 (영업직, 기술직)
방폭인증은 슈나이더나 미쯔비시도 준비중으로 알고 있음
반도체 쪽에서 HMI선정방식은 두 가지, 삼성/하이닉스에서 선정하는 경우도 있고, 장비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경우도 있음
반도체쪽의 점유율 증가는 방폭외에 다른 여러가지 진입장벽이 있어서, 다른 업체가 들어오기 쉽지 않다 (엠투아이, 슈나이더가 꽉 잡고 있는 시장)
슈나이더나 지멘스가 한국시장에 단가 후려칠 가능성은? ->장비업체들이므로 HMI만 단가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음
현재 영업팀이 집중하는 분야는 이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임
슈나이더,엠투아이,미쯔비시,지멘스 그 이하 업체는 기술력이 한단계 아래임(예: 이지뷰(대만))
아래는 네이버 카페에 실제 HMI를 사용하는 user들의 모임에서 질의후 수집한 정보입니다